언론 보도

[인천일보] [마약치료 '오아시스'를 살려라] 10년 실적 넘긴 공공 마약치료

병원 관리자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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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품은 경기도…현장은 '최소 인력'
의사 1명·간호인원 13명 24시간 진료
전국 첫 조성 재활 공간 예산 문제 제동
원장 “골든타임 지킬 기틀 마련 시급”

[마약치료 '오아시스'를 살려라] (상) 10년 실적 넘긴 공공 마약치료
윤영환 원장(왼쪽 첫번째)과 마약 중독자 사례 관리 및 치유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직원들과 있는 모습. 이 공간에는 중독자들이 재활 과정에서 만든 도예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윤영환 원장(왼쪽 첫번째)과 마약 중독자 사례 관리 및 치유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직원들과 있는 모습. 이 공간에는 중독자들이 재활 과정에서 만든 도예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마약 전문 병원도, 전담 의료진도 찾아보기 힘든 척박한 국내 현실 속에서 경기도가 유일하게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단속과 처벌에 머물던 마약 문제의 패러다임을 '입원-재활-퇴원 후 사례관리'로 연결되는 통합 치료 체계로 바꿔내면서다.

도와 의료진의 오랜 준비와 현장의 사명감이 쌓여 자리 잡은 경기도마약중독치료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그러나 금단 증상과 난동 위험에 노출된 환자들을 24시간 돌보는 현장 의료진의 사명감에만 의존하기엔 한계가 명확하다.

높은 업무 강도에 걸맞은 인건비 등의 지원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공공 안전망으로서의 성장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예산 문제로 전국 최초로 조성한 여성 전용 병동과 재활 공간조차 멈춰 서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부지마저 임대해 쓰고 있어 지속 가능성마저 불투명하다.

▶관련기사 : [마약치료 '오아시스'를 살려라] 입원서 복귀까지 '선진형 통합 진료 체계' 운용

26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4년 6월 개소 이전까지 경기도에는 마약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시설이 전무했다.

센터가 문을 연 이후 이곳의 도움을 받아 입원 치료 등을 받은 환자 수는 지난 10년간(2014~2024년) 도내 모든 마약치료 지정 기관이 진료한 인원을 전부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독자와 그 가족들에게 말 그대로 사막 속 오아시스인 셈이다.

민간 의료기관조차 외면하는 고위험·복합 중독자들을 끌어안으면서 지역사회의 공공 안전망으로 성장 중이다.

윤영환 원장 등 의료진은 센터가 문을 열기전 2023년 미국 마약치료전담센터 등을 찾아 현장 노하우와 관리 방법을 배웠다. 사진은 치료센터 연구 자료와 치료 효과, 방법 등이 담겨 있는 자료.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윤영환 원장 등 의료진은 센터가 문을 열기전 2023년 미국 마약치료전담센터 등을 찾아 현장 노하우와 관리 방법을 배웠다. 사진은 치료센터 연구 자료와 치료 효과, 방법 등이 담겨 있는 자료.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이 같은 성과는 현장 의료진의 전적인 희생으로 유지되고 있다. 센터 개소 전 미국 선진 마약 치료 병원에서 연수를 거친 윤영환 센터장(병원장) 1명이 진료 전체를 전담한다.

여기에 간호사 5명, 간호조무사 8명, 사례관리자 2명이 3교대로 24시간 현장을 지킨다.

이 최소한의 인력으로 15개 치료·재활 프로그램과 진료 전반을 담당하며 버텨내고 있다.

윤영환 원장은 “마약 치료는 단기 입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퇴원 후 회복까지 긴 호흡으로 끌어주는 연속적인 과정”이라며 “단기 정책이나 일회성 지원으로 끝나면 안 된다. 근본적인 제도적 대안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1대 경기도의회에서 마약중독 치료 지원 조례 개정 등 인프라 개선에 힘썼던 정경자 전 도의원도 “마약 중독은 치료와 재활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파멸을 넘어 더 큰 사회적 비용과 범죄로 이어진다”며 “골든타임을 지켜낼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제도적 기틀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